독일은 땅이 넓어서 그런지 동네 공원이라해도 스케일이 어마무시하다.
동생이 집앞에 공원이 있다해서 기대 없이 가보았는데 상상 그 이상의 규모에
입이 떡...벌...
여기저기 길도 많이 나있고, 걷는곳곳마다 다른 장소에 온 것 마냥 특색이 있어서
힘든지도 모르고 흥미롭게 구경하며 몇시간을 산책했다.
라이프치히에 머무는 동안만은 우리가족이 도장찍듯 매일 산책했던 공원.
우리가족이 사랑한 공원.
클라라파크
음악가 슈만과 클라라가 데이트를 하며 사랑을 키워왔다는 공원이란다.
클라라파크도 라이프치히에서는 꽤 유명한 관광지 중 한곳이었다.
이런 곳이 동생에게는 그저 동네 공원일뿐이었다니..(부럽부럽)
캬아~~~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
곳곳에 갓태어난 새끼 오리들도 많이 볼 수 있었고
오리들이 순해서 거부감 없이 공원을 즐길 수 있었다.
(귀신은 안무서워해도 조류라면 기겁하고 무서워하는 1인..ㅡ,.ㅡㅋ)
딸과 함께 너무 좋은 이 순간을 기억하고자 사진으로 남겨보았다.
또 다른 길을 걸어와보니 여기는 알록달록 꽃으로 수놓아진 예쁜 꽃밭 풍경이었다.
여긴 우리 딸이 '맛있어 보이는 화채'를 연상케 한다며 너무 좋아했던 꽃밭~~
진짜 한숟갈 퍼먹고 싶게 맹그는 색감ㅋㅋ
한송이 한송이 어쩜 이리도 싱그러운지..
가운데 넓은 잔디를 중심으로 뱅그르르 꽃들이 질서 정연하게 심겨져있고,
그 외에 다른 길로 빠지는 곳곳마다 전부 꽃이 심겨져있다.
우리 가족이 공원에 갈때마다 관리하시는 분들이 일하고 계셨다.
정말 세심히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공원인 듯 하다.
다른 길로 걸어나와보니 이렇게 물가를 따라 산책할 수 있는 길이 또 나온다.
저 멀리 보이는 다리까지 거리가 꽤 길어보이지만 신기하게도 금방 간다.
저 다리에 서서 바라보는 석양이 정말 끝내준다.
없던 감정도 샘솟게 만드는 마법의 다리..
그래서인지 저 다리에 커플들이 그렇게나 많았다능^^
운동을 위해, 데이트를 위해 그저 취미를 위해
각자 자그마한 개인 배들 챙겨와서 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제주의 곶자왈을 연상케하지만서도 또 다른 느낌..
키 큰 나무 기둥따라 쭈욱 따라 올려다보면
나뭇잎들 사이로 보이는 햇살과 하늘.
우리식구들 클라라파크에 매료되어 이길 저길 참 군데군데 많이도 걸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잔디에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해도 진드기 및 각종 벌레들 때문에
사람들이 돗자리 없이는 잔디에 앉거나 눕는걸 꺼려하는데,
여기에서는 사람들이 잔디에서의 생활이 참 익숙한듯 하다.
그냥 편하게 잔디에 앉아 식사도 하고, 친구들과 놀기도 하고, 심지어 잠도 잔다.
유럽에 있는 동안 잔디든 길바닥이든 그냥 누워 있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봤다.
클라라공원을 빠져나와 동생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아쉬워
이골목 저골목 빙빙 돌아돌아 갔다.
어디를 찍어도 역시 감성뿜뿜.. 역시 유럽은 유럽인갑다.
곳곳이 너무너무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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